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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헌이익으로 알아보는 좋은 회사란 무엇일까?
작성자
steg
작성일
2022-12-28 10:37
조회
8528
E-GENE 메타데이터 관리를 통한 구축방법론 변화
좋은 회사란 무엇일까?
워라밸을 보장해 주는 회사? 급여가 많은 회사? 복지가 좋은 회사?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분위기? 정년 보장? 개인의 발전 가능성이 높은 회사? 적당한 업무량? 기업의 높은 인지도? 사회적 가치 실현? 등의 다양한 조건들이 있겠지만 이러한 조건들을 충족하고 가져가기 위해서는 먼저 회사에 충분한 이윤이 발생 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또한 재무적인 관점의 많은 이해가 필요하다.
여기 위기의 회사들이 있다.
해당 회사들의 누적투자유치 금액은 다음과 같다. 탈잉(약 187억), 오늘회(약 218억), 왓챠(약 567억), 샌드박스(약 910억), 부릉Vroong(약 1,762억), … 취미교육 플랫폼인 탈잉은 투자유치가 잘되지 않아 현재 비상경영 체제라고 한다. 오늘회는 모든 제품이 품절이며 권고사직을 하고 있다고 하고, OTT 왓챠는 가입자가 예상만큼 안 늘어나고 있어 컨텐츠 유지가 어려워 경영권을 매각 중이다. 샌드박스는 컨텐츠 소유권이 인플루언서에게 있기 때문에 기획사가 돈을 벌기 어려운 구조라고 하고, 오토바이 대행 회사인 부릉도 건물 임차료를 못 내고 있다고 한다.
많은 누적투자유치 금액을 받은 회사들이 왜 위기의 회사들이 되었을까? 공통점은 모두 공헌이익이 안 나오고 있는 회사라는 점이다. 그렇다면 공헌이익이란 무엇일까?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서 예를 들면 아래와 같다.

매출액에서 영업비용(변동비와 고정비)를 차감하면 영업이익이 된다. 공헌이익이란, 매출액에서 변동비를 차감한 상태를 말한다. 결국 공헌이익은 영업이익과 고정비의 합계라고 할 수 있다. 고정비는 숨만 쉬어도 나오는 비용이다. 매출이 없어도 나오는 인건비, 임차료 등으로 한 달에 나가야 되는 고정 비용이다.
변동비는 사업과 관련한 비용이다. 물건을 팔려면 포장도 해야 되고 배달도 해야 한다. 이렇게 매출액이 늘어나면 당연히 부가되는 비용, 매출액에 따라 비례해서 들어가는 비용이 변동비이다. 공헌이익은 고정비랑 싸워서 공헌이익이 고정비를 이기면 회사는 이익이고, 공헌이익이 고정비보다 적어지면 영업이익이 나지 않는다.
위와 같이 이득을 남기기 위한 방법이 무엇일지 생각해 보면, 사업이란 결국 공헌이익이랑 고정비를 싸움붙이는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경영자 입장에서 이익이 나려면 어떤 걸 해야 될까? 방법은 두 가지이다.
첫번째는 공헌이익을 늘리고, 두번째는 고정비를 줄이면 된다.
먼저 공헌이익을 늘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매출을 늘리거나, 매출하나 당 들어가는 포장비, 재료비, 판매 수수료 등 원가비를 줄여야한다. 매출단가를 올리던지, 매출 한 건에 대한 변동비가 무엇이 있는지 찾아보고. 그것을 낮추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매출이 많이 늘어난다면 규모의 경제 효과가 있을거라는 일반적인 생각이 존재하지만, 공헌이익이 안 나오는 회사는 매출이 10조, 20조, 100조가 되어도 평생 영업이익이 안 나온다.
매출이 늘어나면 비용이 효율화돼서 이익률이 늘어난다고 생각하지만, 문제는 매출액과 변동비는 규모의 경제효과에서 크게 영향이 없다. 변동비는 매출액이 늘어나면 같이 늘어나게 된다.
아래 그림은 마켓 컬리의 2020년, 2021년 손익계산서이다.

마켓 컬리 특성상 매출 원가율이 74%이지만 매출 성장률은 64%로 좋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이 -12%에서 -14%로 더 커졌다. 주요 변동비는 약 9,190억 원에서 약 1조 4,415억 원으로 매출액 또한 9,509억 원에서 1조 5,580억원로 올라서 마켓 컬리의 공헌이익을 추정해 보자면 3.4%에서 공헌이익률이 7.5%로 올랐다.
이익이 나오려면 최소한 15%~20% 정도는 나와줘야 하므로 고정비도 많고, 고정 이익도 작다고 할 수 있다. 공헌이익이 높다는 건 효율성이 높다는 뜻일 수도 있다. 매출단가를 올린다든지, 재조 원가가 줄어든다든지, 포장을 효율적으로 싸게 함께 배송하거나, 운송경로도 효율적으로 짜서 조달 비용을 줄여야 한다고 볼 수 있다.
아래 그림은 세탁특공대와 런드리고의 2021년 손익계산서이다.

세탁물을 받아서 세탁공장을 돌리는 원가가 높고, 개별 집집마다 픽업, 운반비 인건비 등이 높다고 보이는데, 매출원가율이 높다는 말은 이 구조에서 이 회사가 이익을 보려면 매출에서 단가를 두 배로 높여야 손익분기점이 된다는 것이다. 회사에서는 궁극적으로 세탁공장을 로봇으로 만들어서 세탁 원가를 낮출 것이라고 하는데, 이는 고정비 이슈이며 중요한 것은 변동비를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원가도 못 받고 팔고 있지만 매출액이 늘어나면 효율화하기 쉽지 않을까?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컬리의 배달도 세탁도 사람이 하는 것인데 사람이 하는 건 쉽게 안 줄어들고 결국 효율화되긴 되지만 돈은 들어간다는 것이다.
커머스라든지 개개인의 노동력을 통해 서비스하는 기업들은 택배비 운반비가 다 변동비니까 변동 비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 이런 회사들이 성장하기는 좋은데, 이유는 싸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싼 맛에 많은 구매나 이용을 한다. 세탁소에 맡겨도 천 원, 여기를 이용해도 천 원인데 내가 왜 굳이 걸어가서 하나? 결국 배달비까지 감안하면 원래 이천 원 받아야 하는데 동네 세탁소랑 경쟁하느라 천 원 받는 것이다. 구조적으로 공헌이익이 나오기 쉽지 않은 비즈니스인 것이다.
공헌이익이 안 나오는 기업은 말이 안 되는 비즈니스인데 왜 계속 유지될까?
지금까지 매출액과 고객 데이터 트래픽으로 투자유치를 많이 해왔기 때문이다.
잘 될 거라는 믿음 같은 것이고, 고객의 삶을 바꾸면 그 회사는 돈을 벌 수밖에 없어라는 게 신앙처럼 굳어져있다. 다른 거 보지 말고 사람만 모아라. 그럼 결국 장사가 되더라, 마치 카카오처럼.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해 준다는 것은 너무 좋지만, 이제 생각해야 되는 건 지속가능성이다. 지속가능성에 대해 고민을 해야 한다. 기업이 1,2년 할 것도 아니고 평생 가야 되는데 지속가능성 없이 어떻게 클까?

위의 기업들은 기업가치와 매출액의 간극이 되게 크다. 영업이익도 매출액보다 더 크게 적자인데, 왜 투자를 많이 받았을까? MAU 가 1,800만 명이면 대한민국 사람들이 거의 다 쓴다고 보기 때문이다. 콴다는 수학 문제풀이 알려주는 앱인데 왜 투자를 받았냐? MAU 가 1,300만 명이기 때문이다. 두 회사들이 평생 이 매출액이라는 말은 아니지만, 이 회사들의 특징은 매출액이 발생하는 시점이 기업의 성장 단계보다 늦다. 즉, 매출액이 너무 늦게 발생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기업이 성장을 하면서 돈을 벌어야 하는데 돈을 버는 고민을 조금 늦게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투자자들도 변동비가 없는 사업이니까 우선은 유저를 많이 모으고, 유저들을 떠나지 않게 유지시키고, 꾸준한 마케팅과 더불어 그다음 수익모델을 붙이면 큰 매출액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과연 진짜 그럴까?
유저를 늘리기 위해서만 성장하다 보면 기업의 DNA가 돈 버는 것에 고민을 안 한다. 그러다 돈 벌기 시작하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 모른다. 돈을 늦게 벌어야 된다는 생각이 2000년대에서는 가능할 수 있는데, 2020년에는 매출액도 같이 고민하면서 커야 된다고 생각하는 게 맞다. 왜냐하면 제2의 카카오톡은 또 나오지 않는다. 경쟁은 치열한 세상이고, 이미 선점을 다 했기 때문에, 유저를 많이 모아서 성공한 회사들은 이미 다 나왔고 끝이 난 것이다. 고객도, 직원도 같이 길들이고 있다가 결국에 돈을 갑자기 벌려고 하면? 고객이 다 떠나겠다고 협박할 거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공헌이익이 안 나오는 회사, 트래픽은 많은데 매출액이 안 나오는 회사를 예시로 들어봤다. 좋은 회사란 공헌이익이 나오는 회사이고 이윤이 나오는 회사인데, 그럼 회사가 공헌이익이 높아지도록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 재무를 공부해야 된다. 결과적으로 회사가 이윤을 얻기 위해서는 무조건 많이 판다고 좋은 것이 아닐 것이다. 어느 한쪽에도 치우지지 않아야 한다. 변동비 많이 나오면 어쨌든 줄여야 하고, 매출액이 안 나오면 나오도록 고민해야 된다. 적자 봐도 되니 달리기만 하면 나중에 흑자 보는 법을 모르고, 적자 도저히 못 참겠어 어떻게든 흑자 내봐 하다가 성장이 안될 수 있으니, 서로 융합이 되어야 한다. 조합을 한 기업만이 큰 기업이 되지 않을까? 개발, 영업, 마케팅. 안정화와 발전의 밸런스를 맞추려고 노력하는 솔루션이 필요하다.
더불어서 공격도 공격, 수비도 수비인 중간을 잘 어우르는 미드필더형 대표가 많이 필요한 상황이 되었다. 언제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다음에 우리가 어떻게 하지?를 같이 생각해 주는 것이 좋은 회사인 것 같다.
㈜에스티이지 PS2팀 오연지 프로
참고 : 적자 회사들의 치명적인 고질병(이재용 회계사)